새로운 회사에 입사한 지 일주일. 최근까지 백수 라이프를 즐기며 백수생활 중 5할 이상은 여러 기업들에 (특히 스타트업) 컨설팅을 해드리며 지냈던 것 같다. 각종 서비스들의 마케팅에서부터 밸류를 높이기 위한(이라고 쓰고 돈을 벌기 위한) 방향성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언제나 드는 생각은 역시
구구절절 필요 없고, 제품이 깡패가 돼야 하더라
서비스 관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마케팅이란 무엇일까? 많은 마케팅 팀장님과 대표님들이 무수히 생각하고 질문을 했던 이 난제에서 퇴사 전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최고의 마케팅이란 바로 소비자들이 오가닉으로 유입하게끔 하는 서비스 그 자체라는 사실을!
위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머릿속에 언제나 늘 심어 놓은 공식 중 하나이다.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강연을 하더라도 PPT의 맨 앞 페이지에 위치해 있으며, 평상시 마케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면 언제나 말하는 이 공식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사실 별거 아니다. 앞자리 0은 바로 서비스(제품)이며 중간에 있는 무한대는 마케팅, 그리고 마지막 0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결과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면 언제나 딸려오는 질문 한 가지.
“제품이 좋아야 하는 건 당연히 알죠. 그런데 마케터가 그걸 어떻게 바꿔요?”
사실 어느 정도 시스템과 체계가 갖춰져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다만 DATA라는 녀석을 볼 수 있는 마케터가 늘어나고, 팀의 목표가 단순히 DAU가 아닌 여러 지표를 보는 마케팅팀이 늘어나면서 프로덕트 매니저(PM)의 뉘앙스로 일을 하길 원하는 회사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마케터라는 단어가 주는 정의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이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일의 업무도 분명 과거와는 다른 게 사실이다. (물론 회사마다 다르다)
사실 이 글의 시발점이 된 것은 세 달 전. 굿닥에서의 마스크 스캐너라는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처음에는 최대한 린하게 웹으로 만들어 앱에 붙이기만 한 작은 서비스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누군가는 필요한 서비스이기에 사람들은 굿닥으로 몰려왔고, 1일 평균 8,000의 DAU에서 2020년 3월 11일에는 15,000% 증가한 약 1,200,000명의 사람들이 굿닥 앱에 유입이 되었다.
이번 마스크 스캐너로 많은 사람들은 굿닥을 알아봐 주었고, 실제 서비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 과정 속에서 지출된 마케팅 예산은 약 500만 원 정도. 이런 과정을 거치며 또한 최근 입사를 한 펫프렌즈 라는 회사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해 본다면 과연
마케터가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들이 있었을까?
(아래의 내용은 순전히 리바이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1. 의미 있는 성과는 공유해라.
요즘 더더욱 회사에서 혼자 가능한 일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같이 일하는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우리가 같이 한 이 일이 이만큼 성과를 거뒀다”라고 성과를 공유하며 동기부여를 주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아래 7. 번과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
2. 근거로 이야기해라
뇌피셜의 시대는 끝났다. 탑다운 방식의 회사에서는 언제나 상사가 최강자이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언제나 일을 행해야 하는 근거를 토대로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라 “이거 안 하면 회사가 손해인데? 이래도 안 할 거임?” 정도의 명분은 필수인 것 같다.
3. 누구보다 서비스를 (잘) 알아야 한다
회사의 DW(데이터 웨어하우스)를 본인이 직접 만들지 않았더라도 어느 정도 사내 프로덕트가 어떠한 방식으로 굴러가고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생각보다 서비스 내 유저들이 어떻게 돌아다니고 있는지 잘 모르는 마케터가 많더라(실제로). 결국 해답은 유저에게 있다.
4. 돈의 흐름을 파악해라
위와 비슷한 내용인데 회사가 어떤 BM을 활용하여 돈을 벌고 있는 것 까지는 알지만 매출 총이익과 영업이익 등을 계산하지 못하는 마케터는 서비스를 바꿀 수 있더라도 돈을 벌어오는 방법에 한계는 분명 있다. 영업팀이나 관련된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5. 이럼 얼마 돈을 더 벌 수 있다 등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라
구구절절 DATA를 들먹이며 이야기해봤자. “내 생각은 다른데?”라고 하는 상대편이 있으면 노답일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이렇게 하면 돈(매출)을 이 정도 더 벌 수(올릴 수) 있다”가 회사라는 시스템에서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가장 좋더라.
6. (개발) 스승을 두어라
문과의 90%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비개발자가 대부분인 이 포지션에서 사내 프로덕트에 들어간 최소한의 개발 지식이 없으면 일은 하되 엄청 딜레이 되며 속도가 붙기 힘들 것이다. 나름 말이 잘 통하는 사내 개발 스승을 두어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자.
7. 크든 작든 아이디어(or 인사이트)는 떠벌려라
겸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내 직원들의 데이터 드리븐을 위해서라도 이야기하는 것이 이롭다는 결론을 내렸다. DATA를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다 보면 굉장히 흥미로운 인사이트 들과 함께 아이디어들이 도출될 것인데 이것들을 혼자 머릿속에 두기에는 아깝지 않을까? 최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사내 직원들에게 자극을 주는 것이 프로덕트를 바꿀 수 있는 마케터 이자 가장 우선시해야 할 첫 번째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 좋은 문화를 갖고 있는 토스)
김용훈님의 브런치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
June 25, 2020 at 08:0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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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김용훈] 마케터가 회사의 프로덕트를 개선할 수 있는 작은 TIP - 모비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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