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81.3% '제2의 인생설계 준비 중'
직장인들, 유튜버 도전에 긍정적인 인식
전문가 "직장생활처럼 눈치 안 봐도 돼서 생긴 현상"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회사 때려치우고 유튜브 하고 싶어요."
직장인 임 모(27) 씨는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이제 옛 말 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임 모 씨는 "요즘은 유튜브가 대세지 않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유명세를 타면 돈 버는 건 시간 문제 같더라"라며 "그래서 요즘 틈틈이 동영상 편집 툴 등을 배우고 내가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어떤 게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대기업 연봉 못지않게 고액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유튜버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직장을 다니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들은 유튜버에 대해 "회사에서 이루지 못하는 자아실현","불만족스러운 급여 보완"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직장인은 제2의 인생 설계를 준비하고 있으며 유튜버 도전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 16일 직장인 2,070명을 대상으로 '인생 이모작'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81.3%가 '제2의 인생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또 지난해 10월 사람인이 전국 성인남녀 354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유튜버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다.
유튜버가 되고 싶은 이유로는 '관심 콘텐츠가 있어서'가 48.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월급보다 많이 벌 것 같아서(22.2%) △취업보다는 쉬울 것 같아서(10.2%) 등이 이어졌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아실현 등을 위해 유튜브 제작에 뛰어들거나 이를 위해 퇴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준 유튜브에는 '퇴사 브이로그', '퇴사 유튜브'라는 제목의 영상이 100여 개 이상 검색된다. 이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없어서' 등 퇴사 이후 유튜브를 하게 된 이유를 언급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재테크 전문 크리에이터 주언규 씨는 2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인터뷰에서 "과거 경제TV PD로 일했다. PD의 꿈을 갖고 들어갔는데 가보니까 꿈이 없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매일 울었다. 회사 일 끝나고 새벽 2~3시까지 스튜디오 일을 하고 잠깐 잠들고 다시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했다"라고 털어놨다.
주 씨는 "현재는 구독자 86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신사임당'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유튜브 외에도 돈 되는 건 다 하고 있다. 수입이 PD 시절 월급 180만 원에서 100배로 올랐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만족스러울 수 없는 직장 생활에 유튜버들의 수입이 많다는 인식이 더해져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튜버들이 물질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혜택을 많이 받는다는 인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에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이 많아졌다"라면서 "또 유튜버가 되면 직장 생활을 하면서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직장 생활보다 더 큰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곽 교수는 "그러나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선정적인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경우도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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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6, 2020 at 04:1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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