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8.05 08:41 | 수정 2020.08.05 09:11
필름 카메라 회사에서 미국 정부 지원을 받아 제약회사로 변신하겠다고 밝힌 이스트먼 코닥(코닥)의 수상한 주가 움직임을 놓고 미 증권감독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닥의 수상한 주가 급등을 둘러싼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닥은 지난달 28일 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로부터 7억6500만달러(9200억원)의 대출을 받아 '코닥 파마수티컬즈(Kodak Pharmaceuticals)'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쇠락하던 코닥이 복제약의 원료를 생산하는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 하겠다고 알린 순간이었다.
그런데 정식 발표 하루 전 코닥 주식이 하루 160만주 넘게 거래되고 주가가 25% 급등했다. 직전 30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주식 매매가 23만1000주 정도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거래가 많았다.
SEC는 발표 전날 코닥 임원에게 주어진 스톡 옵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짐 콘티넨자 회장은 스톡 옵션 175만주를 받았는데 가치가 1600만달러(190억원)로 급등했고 이중 4분의1는 즉각 행사할 수 있다.
일부 지역 매체가 공식 발표 전날 코닥이 미 정부 대출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도했다가 회사 측의 요청에 따라 기사를 내렸으나, 이 사실이 퍼져나가면서 주가가 갑자기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체들은 코닥으로부터 미리 받은 설명자료에 엠바고(보도유예) 표시가 없어서 이 소식을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SEC에 서한을 보내 코닥의 내부자 거래 가능성과 발표 유출 문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코닥은 WSJ에 이번 SEC 조사에 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조사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August 05, 2020 at 06:4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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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변신' 발표 직전 주가 25% 급등…코닥, 美SEC 조사 받는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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