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KT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시리즈가 끝날 수도 있는 경기다. 앞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쓸어담은 두산은 1승만 더 추가하면 한국시리즈 무대에 진출한다. 반면 KT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면 끝이다.
두산은 알칸타라를 선발 투수 내보내 3차전에서도 KT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더불어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확정짓고자 한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쿠에바스는 KT가 창단 후 처음으로 밟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3패로 허무하게 돌아서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
관건은 알칸타라의 몸상태다. 앞서 5일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등판한 알칸타라는 올해 처음으로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내려왔다. 성적은 4⅓이닝 6피안타 4실점. 목 담 증세를 보여 컨디션이 완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로부터 알칸타라는 닷새의 휴식을 취했다.
충분히 쉰 알칸타라는 절정의 기량을 다시 과시할 준비를 마쳤다.
그는 무려 정규시즌 ‘20승’ 투수다. 패배는 단 2번뿐. 평균자책점은 2.54를 기록하며 다승과 승률(0.909)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각각 27회, 13회 성공했다. 단연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차지했다.
즉, 몸 상태가 100%인 알칸타라는 KT에 위협적이기 충분하다.
다만 알칸타라는 ‘친정팀’ KT를 상대로는 3경기 나서 2승을 거두면서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 4.24를 남겼다. 특히 포수 장성우(KT)를 6번 상대해 3안타를 내주며 공략당했다.
KT의 강백호도 5타수 2안타, 황재균은 8타수 3안타로 알칸타라를 곧잘 상대했다.
옛 동료이자 올 시즌 정점을 찍은 알칸타라를 만나는 쿠에바스는 부담감을 떨쳐야 한다. 팀을 벼랑 끝에서 반드시 구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두산전에 3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02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좋은 기억도 있다. 9월 17일 맞대결에서 8이닝 6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두산의 타선을 잠재웠다.
쿠에바스는 지난 9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깜짝 마운드에 등판해 ⅔이닝을 소화했다. 당시 1피안타 1사구 2실점했다. 어쩔 수 없이 KT가 쿠에바스를 올려 보냈지만, 남은 시리즈를 소화해야 하는 면을 고려하면 타격이 큰 투입이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자신을 상대로 6타수 4안타를 친 최주환을 경계해야 한다. 그 외에도 박세혁(4타수 2안타), 정수빈(7타수 3안타)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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