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뤄진 ACL 출전…22일 상하이와 첫 경기
'부상병동'이지만 사기는 충만…"우승 DNA 믿어"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또 '전북 천하'를 만든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내친김에 아시아 첫 '트레블'(3개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우승한 전북은 8일 프로에서 아마추어까지, 국내 모든 축구팀이 출전할 수 있는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더블'(2개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2013시즌의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더블을 이뤄낸 국내 '유이'한 팀이 됐다.
전북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가오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올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에서 자국 프로축구 정규리그와 축구협회컵, 그리고 ACL에서 모두 우승한 팀은 여태껏 없었다.
전북이 이번 ACL에서 우승하면 '아시아 최초'의 역사를 쓰게 된다.
또 2006년 대회와 2016년 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는 전북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최다 3차례 우승 기록을 쓴다.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포항 스틸러스와 공동 1위가 된다.
물론 아시아 최강팀들이 총출동하는 ACL에서 우승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울산 현대의 도전으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을 보낸 전북은 '몸'이 성치 않다.
팀에서 크로스가 가장 좋은 붙박이 오른쪽 풀백 이용과 공격 작업의 '엔진' 역할을 하던 쿠니모토가 '시즌 아웃'됐다.
이용은 FA컵 결승 1차전에서 쇄골이 부러졌고, 쿠니모토는 2차전에서 피로 골절상을 입었다.
리그에서 팀 내 최다 득점(11골)을 한 한교원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그러나 온갖 위기를 이겨내고 두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전력 공백은 전북의 '우승 DNA'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FA컵 결승 2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이승기는 "우리는 선수 한두 명으로 좌지우지되는 팀이 아니다. 한두 명이 없다고 전북이 무너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유럽 무대에서 트레블을 한 번 경험해 본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존재도 트레블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모라이스 감독은 조제 모리뉴 현 토트넘 감독의 수석코치로서 2009-2010시즌 인터밀란(이탈리아)의 트레블을 뒷받침한 바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더블 달성 뒤 "선수들을 믿고 또 한번 도전해 보겠다"며 트레블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AC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다가 카타르에 모여 치르는 방식으로 재개했다.
서아시아 경기 일정은 이미 끝나 이란 최강 페르세폴리스가 결승전에 선착해있다.
동아시아 경기는 오는 18일 재개되며, 전북의 첫 경기는 22일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이다.
전북은 전열을 재정비한 뒤 15일 새벽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로 떠난다.
ah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09 10: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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