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결과적으로 ‘악수’가 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3) 2차전 투입을 두고 의문의 시선이 크다. 눈에 띄게 떨어진 패스트볼 구속 탓에 부상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찰리 몬토요(55) 토론토 감독은 단호하게 부정했다.
류현진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크게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토론토의 가을야구도 2경기 만에 끝났다. 유격수 보 비솃의 반복적인 수비 실책도 있었지만 류현진의 공 자체가 시즌보다 좋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 90.7마일(146km), 평균 구속 88.3마일(142.1km)에 그쳤다. 정규시즌 평균 구속은 89.8마일(144.5km)과 비교해보면 2km가량 떨어진 것이다. 정규시즌 평균 구속도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낮은 속도였다. 2018년 90.3마일(145.3km)이 가장 느렸다.
경기 후 현지 언론에서도 이 부분에 의문을 가졌다. 캐나다 ‘더스타’는 ‘류현진의 스피드는 시즌 내내 스토리라인에 있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9마일 이하로 떨어질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패스트볼이 느려지면서 체인지업 효과도 떨어졌다. 8개의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헛스윙이 한 번도 없었다. 흔들린 투구는 류현진의 건강 상태에 의문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스포츠넷’도 ‘류현진의 구속 변화가 비정상적인 상황의 부산물인지, 아니면 유의미한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더 많은 휴식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뉴욕 양키스전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1마일 감소했다. 커터와 싱커도 1마일씩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현진은 아주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패스트볼 상승 효과를 누려왔다. 양키스전에서 90마일 이상 공을 15개나 던졌지만 이날 탬파베이전은 딱 1개의 공만이 90마일에 도달했다. 볼의 움직임과 위치도 좋지 못했지만 속도 저하가 컸다’며 ‘맹렬한 패스트볼 없이도 성공한 류현진이지만 올 시즌 12경기에서 최소 3개 이상 90마일 이상 공을 던졌다. 이날 1개밖에 던지지 못한 건 잠재적으로 우려할 만하다’고 걱정했다.매체는 ‘몬토요 감독에 따르면 류현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후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이후 구단은 경기 중 부상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구속 하락이 건강과도 관련이 있었던 것일까’라고 궁금증을 나타냈다. 양키스전에서 시즌 최다 7이닝 100구를 던진 뒤 작은 통증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부상 때문에 등판을 미루고, 구속 저하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부상 관련 질문에 몬토요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다. 류현진은 괜찮았다. 우리가 아는 어떤 문제도 없었다. 만약 무언가 문제를 알았다면 류현진은 당연히 공을 던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다. 탬파베이가 류현진을 상대로 잘했을 뿐 몸은 괜찮았다. 탬파베이의 접근법이 좋았다”고 밝혔다.
류현진도 구속 저하와 관련해 “1~2마일 덜 나오긴 했는데 몸 상태나 느낌은 괜찮았다. 경기 초반 모든 변화구가 안타로 연결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시즌 전체적으로 구속이 기복이 보인 것에 대해 “난 구속에 크게 신경 쓰는 투수가 아니다. 제구가 안 되는 날 장타를 많이 맞긴 하지만 그런 경기를 빼면 잘 지나간 것 같다”고 답했다.
스포츠넷은 ‘9월 들어 류현진의 구속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양키스전은 90마일 공이 3개뿐이었지만 6일 뒤 뉴욕 메츠전에선 90마일 공이 20개나 됐다. 패하긴 했지만 잘 던졌던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선 구속이 떨어졌지만, 마지막 양키스전은 다시 돌아왔다’며 경기마다 구속 차이를 보인 것이 경각심을 줄 만한 이상 신호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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